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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망 어종에 대한 생각 by 염선모

길하나 2020. 5. 11. 10:43

(투망 어종에 대한 생각)

투망낚시로 포획할 수 있는 어종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으며, 투망행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주로 민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기수역’에서 투망낚시가 이루어지고 있어 이런 수역을 좋아하는 어종이 주 대상어종이 된다는 것이고,

둘째, 해변에서 투망을 던지기 때문에 먼 거리까지 던질 수 없고, 기껏해야 해변에서 최대 20미터 정도 이내의 거리에 들어오는 물고기만을 포획 가능하고,

셋째, 특히 동해의 경우에는 20미터 이내의 거리만 하더라도 수심이 매우 깊어 투망이 바닥까지 침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바닥 서식 어종은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 때문입니다 .

하여, 대체로 수면에서 과히 깊지 않은 곳에서 서식하는 숭어, 전어, 학꽁치, 복섬(졸복) 등이 주 대상어종이고, 그 외 몇 종류의 어종이 손님 고기로 잡히게 됩니다.

이 중에서 특히 투망사들이 선호하는 어종은 숭어입니다.
그런데 이 숭어란 녀석은 동해, 서해, 남해 등 전 수역에서 서식하고 있지만 각 수역별로 서식환경 차이로 인해 움직임, 속도, 육질, 색깔 등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제 입맛에는 동해안 숭어가 가장, 확실히, 결단코, 맛있습니다.. ㅎㅎ)

숭어의 경우 주로 수면 바로 아래쪽에 서식하고 있어, 시력이 대단히 좋고, 경계심이 많으며, 속도와 순발력 있는 방향선회 능력이 대단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사람이 숭어를 발견하는 능력 보다 숭어가 사람을 발견하고 투망의 사정거리 내에 들어오지 않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어오다가도 사람을 본 순간 머리를 틀어 먼 바다로 내빼는 속도가 엄청나다는 겁니다. 즉 잡기 쉽지 않다는 거죠.

투망사들은 이러한 숭어의 특징을 잘 파악해야 숭어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첫째, 숭어의 눈에 잘 띄는 색상 등으로 복장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는 사소한 안경테까지도 반사가 안되는 무광 재질을 사용합니다.

둘째, 투망을 던지기 위해 투망을 뒤로 보내는 예비동작이 크면 숭어에게 발견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숭어를 발견하면 낮은 자세로 조용히 또 가능하면 뒤 쪽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셋째, 숭어의 진행속도 & 방향선회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예컨대 빠르게 진행하는 숭어의 경우 숭어 머리 위에 투망을 덮어 씌워도 숭어를 잡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진행 방향 2~3m 앞에 던져야 합니다. 이런 경우 투망의 침강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빠르게 진행하는 숭어는 가속력 때문에 방향선회를 하기 힘들고, 투망 안에 들어간 순간 납추도 바닥으로 계속 침강하고 있기 때문에 빠져나갈 확률이 떨어집니다.

아.. 글 써 내려가다 보면 또 길어지고 지루해 하실까 염려되어 이쯤에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