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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장비에 대한 생각 by 염선모

길하나 2020. 5. 9. 11:33

(투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장비에 대한 생각)

보통 투망에 입문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낚시점 또는 인터넷을 통해 기계로 제작한 공장생산 투망을 구입하여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른바 기계투망의 경우 특히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에서 투망낚시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납추가 유아납 또는 비시납인 투망의 경우, 1)납의 길이가 짧고 둥글둥글 하기 때문에 파도가 밀려오면 납이 그물 사이로 파고들어 이른 바 코걸이가 매우 심해지고, 2) 링추 투망(사슬 투망)의 경우에는 코걸이는 별로 발생하지 않지만 철(Fe) 재질의 링 고리가 빨리 녹슬고, 그 녹이 경심까지 번져 투망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됩니다.

아울러 기계투망의 경우 1)대부분 경심이 두껍고, 2)두꺼운 경심으로 인해 투망을 사렸을 때 부피가 매우 커져 손에 움켜잡기 힘들어 올바른 파지법을 숙달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3)바람의 저항까지 많이 받게 되어 멀리 던지기 힘들고, 4)침강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에 5)불가피하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의 무게를 증가시킬 수밖에 없어 멀리 던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편, 투망의 무게가 무거워지면(보통 4Kg 이상 ~ ), 고기가 들어올 때까지 한참 동안 투망을 들고 있어야 하고, 게다가 발 앞까기 물고기가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멀리 던지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쓰면 또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투망낚시를 끝내고 나면 어지간한 체력이 아니면 녹초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불행한 것은 적지 않은 노력과 노동(?)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를 잡을 확률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즐거워야 할 투망낚시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다만, 파도가 높지 않고, 물이 흐려 물고기가 경계심이 약한 서해안 등의 경우에는 기계투망의 사정거리까지 물고기가 접근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장애물이 많아 상대적으로 튼튼한 투망이 필요하므로 그럭저럭 쓸 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동해안에서 투망을 즐길 요량이고, 장기적으로 계속하여 투망낚시를 취미로 할 생각이라면, 수제 경심투망을 하나쯤 장만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취미활동 들이 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듯이 투망낚시도 이러한 투자가 즐거움을 더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