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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망사의 필수품, 편광안경에 대하여 by 염선모

(투망사의 필수품, 편광안경에 대하여)

- 역시 내용이 깁니다. 관심 없는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연에서의 빛은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 등이 섞여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은 가시광선입니다. 가시광선은 일상의 자연물에 부딪쳐 난반사와 굴절을 거듭하고 그 빛이 사람의 눈에 들어와 눈부심 현상을 발생시킵니다.

편광렌즈는 모든 방향으로 반사와 굴절을 하는 빛(이를 ‘잡광’이라 표현하겠습니다)을 차단하고,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광파(횡파)만을 투과시켜 눈부심을 감소시키고 사물을 볼 수 있는 가시거리가 길어지게 해 줍니다. .

이를 위해 아주 얇은 가로줄을 촘촘히 배열시키고 그 사이로 잡광을 거르고 편광만을 투과시키는 필터를 렌즈 사이에 끼워 압착시킨 것이 편광렌즈입니다.

편광렌즈는 일반렌즈와 달리 난반사나 반사광 즉 잡광을 걸러내고 차단함으로써, 일반 선그라스 보다 더 맑고 깨끗한 상태로 바꿈으로서 눈부심에 의한 피로를 줄일 수 있고, 해상력을 확보하여 사물의 색상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고, 반사되는 수면 아래의 사물도 상당 깊이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편광안경의 렌즈 편광도는 보통 97% ~99%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편광도란 쉽게 말해 자연광 중에서 편광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빛의 전체 세기에 대한 편광의 세기의 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편광도가 높을수록 더 높은 해상력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서 좋은 편광이란 편광필터가 얼마만큼 얇고 촘촘히 배열되어 있느냐와 배열된 위치가 정교하고 정확하게 나열되어 있느냐 즉 편광도가 얼마나 높으냐로 판단하는데, 편광도가 높을수록 해상력이 좋아 더 선명하게 보이며, 따라서 투망낚시에서 물속의 고기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에 비례하여 가격도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시중에 판매되는 편광안경의 경우, 편광도(또는 편광률)가 표기되어 있지 않은 상품이 대부분이고, 가격도 1~2만원 정도에서 수 십만원을 넘는 편광안경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예컨대 3만원짜리 편광안경에 비해 30만원짜리 편광안경이 10배 더 좋은 성능을 나타낸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고가일수록 편광 성능이 더 좋고 선명하며 피로가 적게 오는 등 좋은 점은 있지만 가격 대비 성능비가 10배 정도 차이가 있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한편 지나치게 밝은 렌즈는 어두운 렌즈에 비해 대체로 편광성능이 떨어집니다. 즉, 편광필터를 넣었는데 투명한 일반 안경에 가깝다면, 어두운 선그라스에 편광필터를 넣은 경우보다 편광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투망낚시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편광안경은 어느 정도 색상(어두운 정도?)이 들어 있는 제품이어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과연 어느 정도의 밝기를 가진 편광안경을 사용해야 하느냐...
이것은 한 낮의 태양광 아래에서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다소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할 것이냐 등에 따라 다르고, 또 옐로우 계열, 브라운 계열, 그린 계열, 블루 계열, 스모크 계열 등 개인적 색상 선호도가 다르므로 정답은 없다 할 것입니다.

다만 해질 무렵 조도가 낮아져 고기가 경계심을 덜 가지고 해변 가까이 접근할 때에도 고기를 정확히 보고 투망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나치게 어두운 색상의 편광렌즈 보다는 밝은 계열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참고로 저는 옐로우 계열과 그린 계열을 사용하고, 빛이 강한 한낮에는 스모크 계열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편광안경이 언제나 물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만능렌즈는 절대 아닙니다. 특히 해를 마주보고 투망낚시를 해야 하는 아침 무렵에는 무용지물임을 잊지 마시고, 이런 때에는 물 속에서 고기가 몸을 뒤집을 때 발생하는 비늘의 번쩍거림 등을 포착하고 고기를 추적하여 투망을 던져야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긴 잡설을 마칩니다.
(참고로 제가 올리는 이런 내용은 인터넷, 유투브 등을 다 뒤져도 없습니다. 아는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 오류도 있겠으나 여러분이 오류를 지적, 시정하게 해 주시고,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로 호응하는 센스도 발휘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복 충만한 대투 회원 되시길 기원합니다 .

 

 

ps. 

입문 당시 싸부님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1만원짜리 편광안경과 안경점의 30만원짜리 편광안경에는 차이가 없다 라고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이후 수년이 지나 편광안경에 대한 공부와 이해의 폭이 넓어져 동일제품의 비싼 독일산 갈색 편광 렌즈의 미러처리와 미러처리를 하지 않은 편광안경 두 제품으로 직접 바다에서 30분 동안 번갈아 쓰면서 테스트 해 보니 미러 처리 편광렌즈가 미러처리하지 않은 편광안경보다 20~30% 정도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미러처리는 운전 등산용으로 사용하고 미러처리하지 않은 것은 투망과 낚시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미러처리하지 않은 편광안경은 원거리 촛점 위주로 안경도수를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배낚시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안경이 학꽁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정을 들은 안경점 주인의 추천으로 타렉스 일제 그린색 낚시 전용 편광렌즈를 잠시 빌려 바닷가에서 독일의 상기 제품과 비교해 본 결과 10% 정도의 우수성을 보여 근거리 촛점이 아닌 원거리 촛점 도수로 지금까지 투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참 국산으로 노란색 래피드 편광렌즈가 있습니다.(이 제품도 일몰시 훌륭합니다.)

PS. 하루빨리 물 속까지 볼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이 출시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